대형 재난이 잦아질수록 재보험사의 실력은 더욱 선명해진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잇따랐음에도 코리안리는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성과를 냈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해외 사업 확장이 맞물리며 회사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40 년에 걸쳐 쌓아온 재보험 전문성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3166 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 년 2875 억원, 2024 년 2859 억원에 이어 3 년 연속 탄탄한 이익 흐름을 이어간 수치다. 매출은 2023 년 6 조 8561 억원, 2024 년 6 조 8032 억원에서 지난해 6 조 5761 억원으로 다소 조정되었으나,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한 경영 기조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종규 사장은 1986 년 입사 이후 40 년간 한길을 걸어온 재보험 전문가다. 해상부 항공과장부터 뉴욕주재사무소장, 상무, 전무를 거치며 실무와 전략을 두루 익혔으며, 국내 보험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현장형 CEO 로 통한다. 그는 국내 시장 성장 둔화를 일찌감치 읽고 해외로 눈을 돌린 승부수를 적중시켰다. 원 사장 취임 이후 코리안리는 해외 사업 조직을 세분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냈다. 현재 12 개 해외 거점 가운데 8 곳은 그의 취임 이후 마련된 곳이다.
올해 1 월에는 인도 구자라트주 국제금융경제특구인 기프트시티에 인도 지점을 설립해 4 월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신흥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해외 확장의 성과는 숫자로 명확하게 확인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보험료 비중은 전체의 약 44% 까지 높아졌다. 안정적인 해외 성장과 우수한 포트폴리오, 낮은 이익 변동성은 대외 신인도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해 7 월 코리안리의 신용등급을 A+, Stable 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