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이자 스트레스 요인은 단연 ‘가격 불확실성’이었다. 같은 차종이라도 방문한 딜러사에 따라 할증 여부가 달라지고, 재고 상황에 따라 협상 폭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전국 11 개 공식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도입한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는 이러한 기존 유통 관행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RoF 시스템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통일이 아니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재고 관리와 최적 가격 책정 메커니즘을 통해 고객 경험의 균일성을 확보하는 구조적 변화다. 과거에는 각 딜러사가 재고를 보유하고 도매가를 받아 소매가에 마진을 얹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벤츠 코리아가 재고와 가격을 직접 관리하고 딜러사는 판매 수수료만 받는 모델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고객은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하거나 흥정하는 ‘발품’을 덜 수 있게 되었으며, 온라인 플랫폼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토어’를 통해 전국 단위의 재고 현황과 시장 반영 가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딜러사의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재고 부담과 할인 경쟁에서 해방된 딜러사는 이제 단순한 차량 판매자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구리 전시장에서 진행된 첫 인도식에서는 온·오프라인 가격 일치를 통한 사전 확인의 용이성과 전담 세일즈 컨설턴트의 세심한 안내가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HS 효성더클래스 대표 역시 이 제도가 딜러사가 고객 만족도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의 충실함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 RoF 방식은 독일, 영국, 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다. 해당 국가들에서 도입 후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일관성이 개선되었다는 데이터는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성과가 기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판매 방식 개편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12 년간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과 병행하며 한국 사회와의 동반 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유통의 패러다임이 ‘재고 중심’에서 ‘고객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이 흐름은 향후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유통 전략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