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 산업의 흐름은 토스가 등장하기 전과 후로 명확히 나뉜다. 2015 년 출시된 토스는 ‘간편송금’이라는 단일 기능으로 금융이 본래 가진 불편함을 해소하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당시 금융은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려왔다. 단순한 송금 수단을 넘어 은행, 증권, 보험, 결제, 대출 비교 등 금융의 핵심 기능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슈퍼앱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는 외부 파트너의 전문성을 플랫폼에 연결하는 개방형 전략을 본격화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앱 플랫폼인 ‘앱인토스’를 중심으로 한 이 전략은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6 년 4 월 8 일 기준 앱인토스 내 미니앱 수는 2000 개를 넘어서며,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플랫폼 고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이러한 생태계 성장이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앱 내 체류 시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도 오랫동안 적자 구조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던 토스의 재무적 성과도 크게 개선되었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 기반이 안정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우려에서 환호로 바뀌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3359 억원, 순이익은 2017 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70.3%, 846.7% 급증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2025 년을 탄탄한 고객 기반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확인한 해로 평가하며, 광고, 결제, 금융 등 전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 확대와 플랫폼 내 시너지가 매출로 직결되었음을 밝혔다.
이러한 실적 개선과 함께 가입자 수는 3000 만 명을 넘어섰다. 증권가와 시장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10 조원 이상으로 전망하며, 단순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넘어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목하고 있다. 2026 년 4 월 말 기준, 토스는 금융 불모지에서 시작해 10 조원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증명하며 한국 핀테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