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5월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오는 5일까지 닷새간의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창사 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쟁의행위로, 업계에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생산 공정의 정지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생산 특성상 공정이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에 중단된 배양액 전량이 폐기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는 파업 기간 동안 생산이 완전히 멈출 경우 손실 규모가 64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이오 산업은 연속 공정 방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설비가 멈추는 순간 원료인 배양액이 변질되거나 오염되어 아예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닷새간 생산 라인이 가동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일주일치 매출이 날아가는 것을 넘어 이미 투입된 막대한 원자재 비용까지 수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 파업은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가 주도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쟁의를 통해 임금 인상이나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경영진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의약품은 납기일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파업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하면 해외 고객사와의 계약 불이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기 실적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 CMO 시장에서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