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북촌과 서촌 일대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지면서 급격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한때는 임대 수익조차 기대하기 어려워 ‘빌딩푸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북촌의 꼬마빌딩들이 이제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컴백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통인동과 안국동 등 핵심 상권에서 거래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실률이 4%대로 떨어지며 과거의 침체기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회복된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내국인 소비 위주로 운영되던 북촌의 상권이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카페, 갤러리, 부티크 등으로 재편되면서 임대료 상승과 함께 건물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통인동과 안국동 일대에서는 소규모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이 매물로 나오자마자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빈번해졌으며, 이는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관광 수요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상권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임대 수익의 지속성이 보장되기까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가 빌딩까지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투자 심리가 과열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북촌과 서촌의 꼬마빌딩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규모와 체류 기간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관광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단순한 공실률 개선을 넘어 지역 상권의 질적 고도화와 함께 부동산 가격의 안정적 상승이 기대된다. 그러나 관광 트렌드의 변화나 외부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번 반전은 북촌이 단순한 주거 지역을 넘어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호황에 그칠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