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바늘 없이 피부에 붙이는 의약품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피약물전달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라파스가 마이크로니들 기반 알레르기 면역치료제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임상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이번 IND 신청은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기반 의약품 상용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장기간 주사를 맞거나 매일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치료 기간이 길고 관리가 까다로워 중도 포기율이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라파스가 개발 중인 DF19001은 환자가 직접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미세한 마이크로니들이 피부 장벽을 통과해 약물을 전달한다. 이 방식은 통증이 적고 병원 방문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면역 유효성 신호를 확인한 바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패치의 임상 1상을 마쳤으며, 글로벌 추가 임상을 준비 중이다. 주사제 중심인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파스는 여드름 치료용 미국 일반의약품인 아크네큐어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계열 헬스케어 기업인 루나투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루나투스는 현지 등록 비용 투자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기반 의약품 공급을 맡는다.
양사는 중동 지역 의약품 허가 등록 절차를 시작했으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9개국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아크네큐어의 중동 진출이 단순한 판로 확장을 넘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본격화와 해외 진출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