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년 5 월, 미국 전력 계통에서 태양광이 석탄을 제치고 주요 전원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한 수치의 교차점을 넘어선 역사적 사건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달 태양광은 미국 전체 전력의 12.8% 를 공급한 반면 석탄은 12.2% 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불과 5 년 전인 2021 년 5 월과 비교했을 때 극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당시에는 석탄이 19.7% 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고 태양광은 5.4% 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태양광 발전량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습니다. 2026 년 5 월 미국 내 태양광 발전량은 45.5 테라와트시(TWh) 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7% 급증했습니다.
이는 지난 7 월 세웠던 이전 월간 기록까지도 갈아치운 수치입니다. 반면 석탄 발전량은 43.4 테라와트시로 소폭 반등했음에도 전년 대비 11%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4 월에는 석탄 발전량이 39.3 테라와트시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어, 태양광의 상승세와 석탄의 하락세가 명확한 궤를 그렸습니다.
태양광이 미국 전력원 순위에서 3 위인 천연가스, 4 위인 원자력에 이어 3 위를 차지한 것도 이번 달이 처음입니다. 만약 태양광을 포함한 모든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다면, 이들은 천연가스를 제치고 미국 내 2 위 전력원이 됩니다.
이러한 순위 변화는 재생에너지가 더 이상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 전원으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봄철 강한 일조량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이 겹치며 태양광 효율이 극대화되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구조적인 성장 추세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새로운 설비 증설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26 년 1 분기에 미국 전력망에 추가된 신규 발전 용량의 91% 가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태양광 단독으로만 봐도 7.8 기가와트(GW) 의 신규 용량이 추가되며 총 설치 대수가 600 만 가구를 넘겼습니다.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확보에 나서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신속하게 구축 가능한 태양광과 배터리의 조합이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때 태양광의 기여도가 어떻게 변할지입니다. 보통 태양광 출력은 6 월이나 7 월에 정점을 찍지만, 전력 믹스 내 점유율은 냉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인 봄철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달의 기록이 여름철에도 지속될지, 혹은 냉방 수요 급증으로 인해 천연가스나 다른 전원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태양광과 저장장치가 신규 용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추세라면, 화석연료의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