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공식 선언한 직후, 뉴욕 증시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승인이 완료됐음을 알렸고,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악관 취재진과의 면담에서는 이번 주말 유럽에서 최종 문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이 같은 외교적 진전 소식에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29.97포인트 오른 5만 848.75에 거래를 마쳤으며, S&P 500 지수도 1.75% 상승한 7394.30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4% 급등하며 2만 5809.66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반도체 섹터가 이번 상승을 주도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8% 급등하며 1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텔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자 주가는 9%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인텔은 PC와 서버용 CPU부터 반도체 제조 및 파운드리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기업으로, 최근 데이터센터와 PC 수요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였습니다. 금융권과 기술권의 동반 상승은 중동 리스크 완화로 인한 투자 심리 회복이 실제 기업 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92% 내린 90.38달러에, 7월 인도분 WTI 선물은 2.58% 떨어진 87.7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면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만 이날 오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하며 3 년 6 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반응이 미미했던 점은,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 지표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UBS 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최고투자책임자는 외교적 노력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삼으며,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견고한 경제 기초체력과 기업 실적 성장에 다시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비록 사태 해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이번 종전 협상이 성사된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을 통해 향후 기업 실적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