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된 직후 주가가 두 자릿수대로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식 시장의 초고수들은 오히려 관련주를 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1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에이치브이엠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일제히 재료 소멸을 우려하며 매도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에이치브이엠은 스페이스X에 우주항공용 특수 소재를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스페이스X의 상장 소식이 확정되자마자 관련주로 급등했던 주가가, 실제 상장 이후에는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조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위 1% 투자자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초고수들의 매수 행렬은 에이치브이엠 외에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서진시스템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 역시 우주항공 및 방산 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종목들이다.
반면,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네이버 등 대형 기술주들은 초고수들의 순매도 대상에 올랐다. 시장 전체의 흐름과는 다른 선택을 통해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이날 거래 패턴은 단순한 추격 매수보다는 신중한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난 직후, 관련주들이 겪는 일시적인 변동성을 이용해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성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시장의 주목도는 해당 종목들이 실제 실적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수혜를 입는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초고수들의 이번 매수 결정이 단순한 타이밍 장세인지, 아니면 산업의 성장성을 믿고 한 장기적인 투자인지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의 실제 공급 계약 규모와 수익성 개선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