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콘텐츠 제작의 문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광운대 교수가 저술한 신간은 단순한 제작 기술의 향상이 아닌, ‘설계’라는 개념을 통해 오래가는 인플루언서의 공통점을 규명했다.
저자는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관계자 7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도 견딜 수 있는 콘텐츠의 핵심 요소를 다섯 가지 축으로 정리했다. 이는 시간을 견디는 축적, 분명한 자아, 온기 있는 관계, 독자적인 무대, 그리고 기존 문법을 바꾸는 실행력을 포함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의 물리적 장벽이 낮아진 현재, 단순한 기술력과 속도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책은 조회수나 구독자 수 같은 외형적 지표보다는 왜 특정 채널이 장기적인 신뢰를 얻는지에 주목한다. 미스터비스트를 비롯한 국내외 성공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식이, 그리고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판을 짜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콘텐츠 산업이 ‘만드는 시대’를 지나 ‘설계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구조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