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이 100만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 간의 경쟁 강도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역대 최다인 5만 3343대를 기록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1만 9040대를 팔아냈고, 기아는 무려 190% 급증한 3만 4303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의 경우 PV5, EV3, 아이오닉5 등 다양한 라인업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품 다양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 우위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빠르게 등장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만 1130대를 판매하며 월간 1만대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1분기 누적 판매량도 2만 964대를 기록했다. 모델 3와 모델 Y 두 가지 모델로 시장을 흔들고 있는 테슬라는 실구매가를 3000만원 후반대로 낮추고 신형 모델 Y 3열 버전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델 Y는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 흥미로운 변수는 중국 브랜드 BYD의 등장이다. BYD는 전기 SUV 돌핀을 2000만원대, 전기 세단 씰을 3000만원대에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하는 와중에도 BYD는 신형 씰 후륜구동 모델을 3990만원부터 판매하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급증한 3만 397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커, 링크앤코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샤오펑과 샤오미 같은 스타트업의 국내 진출 타진도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원가 절감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판매량 경쟁을 넘어 가격, 기술, 브랜드 파워가 총동원된 종합 전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