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의 거목이자 주사위 디자인의 대부로 불리던 루이 조키가 4월 15일, 91세의 나이에 타계했다는 소식이 게임 커뮤니티를 울렸다. ‘주사위의 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존경받던 그는 1974년 게임사이언스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폴리헤드럴 주사위를 처음 선보인 인물이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인사의 부재를 넘어, 테이블탑 게임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시대의 끝을 알리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단연 d100, 일명 ‘조키헤드론’의 발명이다. 일반적인 주사위와는 차원이 다른 이 다면체는 게임 디자인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그가 추구했던 정밀한 주사위 제작 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애호가들에게 기준이 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주사위를 만드는 것을 넘어, 아발론 힐의 잡지 더 제너럴 초기 편집자로 활동하며 전쟁 게임을 기획하고 테스트하는 등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발자취를 남겼다. 스타플릿 배틀 매뉴얼이나 슈퍼히어로 2044 같은 롤플레잉 게임을 제작한 것은 물론, 자치 배급사를 운영하며 독립 게임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의 글들이 이어지며, 그가 남긴 주사위들이 가진 의미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많은 이들이 d100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얼마나 실용적인지, 혹은 의례적인 가치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논의하며 그의 혁신성을 되새기고 있다. 특히 그가 주사위의 정확성에 집착했던 태도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하나의 공예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현대 주사위 제조사들에게도 여전히 영감을 주고 있다.
조키의 별세는 1960 년대부터 2020 년대까지 이어진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일이지만, 그가 개척한 주사위 문화는 여전히 테이블 위를 굴러가고 있다. 그의 이름이 붙은 주사위들이 여전히 게임 세트를 채우고 있는 한, ‘주사위의 신’이라는 별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남긴 다면체들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가 만들어낸 게임 세계의 무한한 확장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