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조선 및 방산 시장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펼쳐졌습니다. HD현대가 현지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 SAS 2026을 무대로 AI 기반 방산 기업 안두릴 및 미국선급협회 ABS와 잇달아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인 함정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협력 발표를 넘어, 미래 해전의 핵심인 무인화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주목받는 협력의 핵심은 무인 잠수정 분야로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한 점에 있습니다. HD현대는 기존에 안두릴과 함께 진행하던 무인 수상정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첨단 무인 잠수정 시스템 공동 개발에 합의했습니다. 특히 두 기업은 단순한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무인 함정의 실증 및 인증 절차를 정립하고 관련 규정을 수립하는 3 자 협력까지 이어갔습니다. 이는 무인 함정이 상용화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술적 신뢰성과 규제 장벽을 함께 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또한 이 움직임을 뒷받침합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 잠수정 시장은 향후 10 년간 연평균 16.6% 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 년 55 억 달러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2035 년에는 258 억 달러를 넘어서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HD현대가 지금 선점하려는 무인 함정 분야가 단순한 틈새시장이 아닌 미래 해군의 주류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HD현대중공업 함정 사업 대표인 주원호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전 세계 미래 함정 시장의 화두가 될 무인 함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1 위 조선 기술력과 AI 기반 무인 체계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산업의 규칙을 만드는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앞으로 HD현대가 안두릴 및 ABS 와 함께 어떻게 무인 함정의 기술 표준을 정립해 나갈지, 그리고 이 협력이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어떤 파급력을 만들어낼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해양 방산 트렌드를 읽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