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을 우려하며 필수 인력 확보를 간곡히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반도체 핵심 공정인 웨이퍼 산패 단계에서 인력이 부족할 경우 전량 폐기되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소 인력의 5%라도는 정상적으로 근무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특성상 웨이퍼가 산화되는 과정은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 시점에 설비가 멈추면 장비 손상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고려할 때,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중단조차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실제로 웨이퍼가 산패되는 동안 공정이 중단되면 해당 배치의 제품 전부가 폐기물로 전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보인다. 노조는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경영 환경과 실적 변화를 고려한 안을 제시하며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곧바로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설비 손상이 누적되고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5% 인력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최소한의 생산 라인이라도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은, 파업으로 인한 기술적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회사의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공급 안정성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