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AI 시장에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유일무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대규모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선정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53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이 사업의 1차 평가에서 업스테이지는 유일하게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들이 거대 규모의 모델을 앞세운 상황에서도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라는 모델로 효율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파라미터 규모만 놓고 보면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1000억 개로,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360억 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성능 격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글로벌 개별 벤치마크 평가 항목에서는 대기업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더 중요한 점은 이 모델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아숙업’, ‘솔라 오픈 서치’, ‘솔라 딥 리서치’ 등 실제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금융결제원, 로앤컴퍼니, 뷰노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법률, 의료, 공공 분야에서의 사업 실증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2차 평가를 앞두고 솔라 오픈 100B 모델을 200B 규모로 확장하고, 한국어 외에 영어와 일본어 등 3개 언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기술적 성장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170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매출 138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대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시리즈C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향후 2조원 이상의 가치 달성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주목된다. 포털 ‘다음’의 인수 건은 업스테이지가 보유한 뉴스, 블로그, 티스토리 등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솔라 모델의 고도화와 AI 검색 서비스 검증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식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이 국가 대표 AI 경쟁에 참여하며 보여준 성과와 향후 전망은 국내 AI 생태계의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