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판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부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가 충북지사 본선 대진표를 확정하며 지역 여론이 뜨거워졌다. 단순히 공천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번 대결은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야권의 전략과, 현직 지사로서 지역 현안을 완수하겠다는 여권의 공약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신용한 후보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충북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5극 3특 지역균형발전 정책 설계와 공공기관 이전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을 앞세워, 중앙의 힘을 빌려 충북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김영환 지사는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연장 사업과 오송 3산단 조성 등 구체적인 성과들을 무기로 삼고 있다. 그는 재선을 통해 미완의 숙원사업인 돔구장 건립과 K-바이오스퀘어 조성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현직의 행정력을 강조한다.
두 후보의 공약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역시 5만석 규모 돔구장 건립 방안이다. 신 후보는 청주공항 인근에 K-팝 아레나를 짓고 오송역 일대에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김 지사는 오송역 일대에 돔구장을 짓고 프로야구 2군 창단을 준비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충북의 미래 산업과 문화, 스포츠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다른 비전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선거 판세는 중앙당의 지원 여부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신 후보는 정청래 대표의 방문과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단일화 선언으로 당내 결집력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김 지사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논란과 법적 대응을 거치며 장동혁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와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내부 역학 관계가 충북 민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그리고 현직 지사의 행정 연속성이 중앙의 정치적 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