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단순한 경영자를 넘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설계하는 총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전장 분야부터 산학협력과 준법경영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핵심 의제를 직접 챙기며 조직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차세대 AI 칩 생산을 위한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킨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재무적 성과는 이러한 전략의 유효성을 뒷받침한다. 매출액은 2023년 258조 9355억 원에서 2024년 300조 8709억 원, 그리고 2025년에는 333조 605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조 5670억 원에서 32조 7260억 원, 43조 6011억 원으로 급증하며 회복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대규모 선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평택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삼성SDS는 전남 국가 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술 인재에 대한 중시 또한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삼성은 국제기능올림픽을 장기 후원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고졸 인재를 특별 채용하는 등 기술 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 전기, 디스플레이 등에서 채용한 고졸 기술 인재만 1600여 명에 달한다. 전장 사업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이 회장의 주도로 인수한 하만은 2023년 1조 1700억 원, 2024년 1조 3000억 원, 2025년 1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준법감시위원회 운영과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 기반을 다진 점도 평가받는다.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기술과 인재,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하나의 경쟁력 체계로 묶어 삼성전자를 다시 한 단계 높은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목표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실적 개선 흐름이 맞물리며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