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사에서 릴라이언트 로빈은 종종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에서 저러미 클락슨이 이 차를 몇 번이나 뒤집어 보이며 보여준 불안정한 주행 모습은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캐나다 출신의 두 자동차 애호가, 올리 젠크스와 세스 스콧이 이 차를 타고 런던에서 케이프타운까지 22 개 국을 거쳐 14,000 마일의 대장정을 완주하며 세상에 새로운 화제를 던졌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모험을 넘어, 3 바퀴 차량으로는 가장 긴 기록을 경신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기록을 깨뜨리겠다는 도전 정신이었습니다. 2019 년에 안톤 곤니센이 1907 년산 모토티로 기록한 페킹 – 파리 구간 경주 루트를 재현하며 세운 3 바퀴 차량 장거리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두 사람은 이 차를 ‘쉘리’라는 애칭과 함께 가상의 오버랜더 차량으로 개조했습니다. 사막의 모래, 우림의 습기, 그리고 전쟁이 휩쓸고 간 지역까지, 예측 불가능한 아프리카의 지형과 기후를 통과하며 차량은 예상치 못한 내구성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공적인 여정의 결말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14,000 마일의 고난을 견뎌낸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절대, 정말 절대 안 하겠다”는 다소 극단적인 답변을 남겼습니다. 이는 이 여정이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차량의 구조적 한계와 끊임없는 정비,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사정은 두 사람에게 지극히 특별한, 그러나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되었습니다.
현재 이 이야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록 경신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현대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와 대형화, 그리고 고도화된 안정성을 향해 질주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기계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도전 정신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릴라이언트 로빈의 아프리카 횡단은 기술적 완성도가 아닌, 오직 의지와 끈기로만 가능했던 대담한 실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자동차 문화계에서는 이러한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다시금 어떤 형태로 재해석될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기록들이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