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불황기를 거치며 3 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HD 현대중공업의 성과는 단순한 시장 호황의 수혜를 넘어선 체질 개선의 결과로 해석된다. 이상균 HD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2021 년 취임 이후 생산, 공정,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개혁을 밀어붙인 것이 주된 동력이었으며, 이는 2023 년 연결 기준 매출 11 조 9,639 억 원, 영업이익 1,786 억 원을 기록하며 2020 년 이후 3 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은 가속화되어 2024 년 매출 14 조 4,865 억 원, 영업이익 7,052 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7 조 5,806 억 원, 영업이익 2 조 375 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이 부회장의 오랜 현장 경험이 깔려 있다. 1983 년 입사 이후 생산과 설계, 운영을 두루 거치며 조선업의 전 과정을 체득한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공정 표준화와 공급망 리스크 점검, 협력사와의 정보 공유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2 월 HD 현대미포와의 합병을 계기로 상선, 특수선, 방산 역량을 통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선 건조에 중형선 인력을 투입하고 중형선 블록 조립에 대형선 인력을 참여시키는 교차 협업 방식이 도입되었으며, 기자재 공동 구매와 야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 역시 이 부회장의 핵심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2021 년 시작된 FOS 프로젝트는 1 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마쳤으며, 현재는 설계와 생산 데이터를 연결해 일정, 인력, 장비 투입을 예측하는 2 단계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는 IoT 센서, GPS, 드론을 활용한 트윈포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업 용접 자동화율은 약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기술 혁신과 현장 수용성을 병행하기 위해 노사 공동 협의체를 꾸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설비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의 변화를 동반한 기술 혁신을 지향하는 경영 철학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