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노텍이 공개한 1 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압도하며 증권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7 일 공시된 바에 따르면, LG 이노텍의 1 분기 연결 매출은 5 조 5348 억 원, 영업이익은 2953 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1%, 136%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약 40% 높은 수준으로, 압도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에 SK 증권, KB 증권, NH 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LG 이노텍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SK 증권은 85 만 원, KB 증권은 75 만 원, NH 투자증권은 70 만 원으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다.
이번 실적 호조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SiP(System in Package) 기판 시장의 과점적 지위와 이에 따른 단가 인상 효과로 분석된다. SiP 기판은 여러 기능을 가진 칩을 하나의 기판에 집적해 시스템처럼 작동하게 하는 고밀도 패키지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 중인 위성 통신 모듈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LG 이노텍은 이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AI 반도체 기판인 FC-BGA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 LG 이노텍은 SiP 기판의 부족 현상을 틈타 전사 이익을 극대화했다. SK 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의 증산이 이어질 경우 기판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해 패키징 기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0% 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동력의 다변화 역시 LG 이노텍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방 산업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NH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 기판에 적용되는 구리 기둥 기술을 통해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위성용 공급 물량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CPU 용 FC-BGA 기판 생산이 확대되고, 내년에는 전장용 납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 달 동안 70% 급등하며 53 만 6000 원까지 치솟은 주가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LG 이노텍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한다. 기판 업체들의 2027 년 평균 주가수익비율인 40 배를 기준으로 볼 때, LG 이노텍의 정적 시가총액은 향후 20 조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가총액인 12 조 6000 억 원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KB 증권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실적 개선과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LG 이노텍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