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개발자 커뮤니티와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중국 텐센트의 최신 모델 ‘Hy3’입니다. 이 모델이 공개된 직후 코딩 성능이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개발 과정에서 미국의 대표 AI인 ‘클로드’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차용을 넘어선 전략적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앤트로픽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게 클로드의 상업적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텐센트는 해외 전화번호나 결제 수단을 거치는 우회 경로를 통해 클로드와 클로드 코드를 접근해 성능 평가와 미세 조정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치 제한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시장을 살짝 엿보다가 요리에 활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텐센트가 클로드를 직접 학습 데이터로 가져다 쓰는 ‘증류’ 방식이 아니라, 고품질 답변의 기준이 되는 ‘참고 자료’로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인간 평가자들이 프로그래밍 질문을 던졌을 때, 클로드가 내놓은 답변을 정답지처럼 삼아 Hy3의 응답 품질을 비교하고 개선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최상위 모델의 수준에 근접하려는 현실적인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자사의 지적 자산이 경쟁국에 간접적으로 유출되는 셈이라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최근 신원 인증 절차를 강화하며 정부 발급 신분증과 얼굴 인증까지 요구하는 등 중국 기업의 접근을 더욱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Hy3가 오픈AI 출신 과학자의 합류 이후 알리바바나 바이트댄스 같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성과로 평가받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제한된 환경에서 어떻게 기술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렸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앤트로픽이 이 같은 우회적 활용을 어떻게 감시하고 대응할지입니다. 이미 일부 계정 차단 사례가 언급된 만큼, 향후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거나 반대로 새로운 기술 장벽에 부딪힐지도 모릅니다. Hy3의 등장은 단순히 하나의 모델 출시를 넘어, 글로벌 AI 기술 전쟁에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