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의 숨 가쁜 리듬이 통계로 구체화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전국 의사 1378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 월부터 10 월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한국 의사 10 명 중 7 명 이상이 주 6 일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젊은 전공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력과 연령을 막론한 전체적인 현상임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70 대 이상 고령 의사들의 근무 강도다. 은퇴를 앞둔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대 의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5.5 일에 달했다. 주 5 일 근무가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 비교해 볼 때, 70 대 의사들도 거의 매일 병원을 오가는 셈이다. 이는 의료 인력 부족이 단순히 신규 진입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존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조사는 2026 년 5 월 1 일 최기성 기자의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의료계의 구조적인 인력난이 장기화되면서, 경험 많은 고연차 의사들까지도 휴식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주 6 일 이상 근무가 10 명 중 7 명에게 해당한다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이 감당해야 할 체중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