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거래처에서 청첩장과 부고장이 실제 행사와 무관하게 수천 원대에 사고팔리는 기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사업자들이 비용 처리를 위한 경조사 증빙 서류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2026 년 5 월 초,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첩장 한 장이 1000 원 수준으로 거래되며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거래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세무 처리를 위한 증빙 확보의 편의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경조사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증빙 서류만 있으면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필요에 따라 서류를 구매하는 행위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서 거래를 넘어 세법상 비용 인정 기준을 우회하려는 꼼수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장기화될 경우 세무 당국의 감시망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증빙만 남기는 방식이 반복되면, 실제 지출과 세무 신고액 간의 괴리가 커져 탈세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거래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름과 연락처가 포함된 청첩장 정보가 오가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조사 증빙의 남용이 세수 기반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을 통한 서류 거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세무 관행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세무 당국의 단속 강도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