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산업과 도시 계획 분야에서 보행자 사망률 감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와 대중은 이것이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나 차체 안전 설계의 비약적 발전 덕분이라고 추측하지만,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다소 냉소적입니다. 사실 이 감소는 기술적 혁신보다는 통계적 회귀 현상에 더 가깝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20 년,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도로 위 차량 수는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빈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과속과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같은 무모한 운전 행동이 늘어나 보행자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안전한 야외 활동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늘었고, 오토바이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특수한 환경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고점’이 있었기에, 이후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입니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감소세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우디, BMW, 현대, 테슬라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안전 기술을 쏟아부은 결과라기보다는, 팬데믹 당시의 극단적인 운전 환경이 사라지면서 통계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것에 가깝습니다. 도로가 다시 붐비고 일상적인 교통 흐름이 회복되면서, 과거처럼 빈 도로에서 과속을 하거나 운전 중 집중력을 잃는 사례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보행자 안전 지표를 분석할 때는 단순히 사망자 수의 감소만 보고 기술의 성과를 단정 짓기보다, 팬데믹 이전의 기준치와 비교하여 진정한 개선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안전 기술의 발전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단순히 통계적 평균으로의 회귀를 넘어 팬데믹 이전의 기준치보다 더 낮은 수치를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세를 보여야 진정한 ‘기술의 승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