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욕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한동안 미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던 서학개미들이 최근 6 거래일 동안 1 조6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매도 폭을 크게 줄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4 월 23 일 이후 6 일간 113 억 달러, 약 1 조6280 억 원이 유입되면서 이달 초까지 누적된 157 억 달러의 순매도 규모가 469 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이는 지난 4 월 한 달간 쏟아낸 매도 물량의 약 70 퍼센트를 단 며칠 만에 상쇄한 셈이다.
투자 성향의 변화는 특정 섹터에 대한 집중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4 월 전체를 통틀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 배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SOXS 가 최대 순매수 종목이었으나, 최근 일주일간의 흐름은 정반대다. 미 반도체 주식의 상승에 3 배로 베팅하는 SOXL 이 32 억 달러, 약 4 조7000 억 원 규모로 가장 많이 매수되었다. 이어 인텔과 글로벌 메모리 칩 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매수 상위권을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반도체 섹터의 상승 모멘텀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통로로 주목받던 복귀계좌, 즉 RIA 의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RIA 계좌 수는 18 만5936 좌, 잔고는 1 조2853 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나, 이는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미 주식 전체 금액의 0.46 퍼센트에 불과하다. RIA 계좌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실제 자금 이동의 주체는 여전히 개별 투자자들의 직접 매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흐름은 월간 기준 순매도 규모가 지난해 5 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커진 상황에서 발생한 반전이다. 4 월 한 달간 469 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6 월 이후 10 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상승장에 맞춰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향후 반도체 섹터의 변동성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자금 이동 방향이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인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