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영림목재 대표가 지난해 말 대한적십자사에 1 억 원 이상의 금액을 기부하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42 세인 그는 기부의 동기를 설명하며 ‘서 있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 기댄 나무가 있다’는 비유를 들었다. 나무가 서로 지탱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듯, 사람과 사람 역시 상호 의존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논리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이 대표의 기부 행보는 이미 3 대째 이어져 온 전통으로, 이는 그의 개인적 신념을 넘어 가족 전체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30 대 직장인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나눔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규모와 깊이를 더하며 세대를 관통하고 있다. 특히 그는 기부를 할 때 주변으로부터 ‘미쳤냐’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과감한 선택을 해왔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상당한 금액인 400 만 원짜리 중고 카메라를 산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는 그의 독특한 소비관과 연결된다.
그의 기부 방식은 단순한 금액의 이양을 넘어, 자원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듯, 그가 남긴 기부금은 사회적 약자나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대째 이어온 이 같은 흐름은 재산을 축적하는 것보다 그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더 큰 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승환 대표의 사례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가와 리더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제적 성공을 거둔 후 이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많은 이들에게 공통된 과제이지만, 그에게 있어 기부는 이미 삶의 방식이자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자리 잡았다. 나무처럼 기대며 살아간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양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