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뱅상 모르티에 최고투자책임자가 2030년을 앞두고 미국 빅테크 중심의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향후 10년 동안의 시장 흐름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모르티에 CIO는 역사적으로 시장 주도주는 10년 단위로 급변해 왔으며, 현재의 승자에게만 올인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유럽 시장의 잠재력이 현재 시점에서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유럽 기업들의 부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거나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부채 부담이 적은 유럽 기업들이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문디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바탕으로 유럽 지역을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물론 시장의 방향성을 단정 짓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유럽 시장의 반등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모르티에 CIO는 현재의 시장 열기가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편중된 상태임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포모 심리에 휩싸여 무분별하게 매수하는 행태를 경계했다. 그는 빚을 내서까지 주식을 매수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번 전망은 단순한 지역별 투자 선호도를 넘어, 향후 10년 간 글로벌 자본이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만약 10년 주기의 시장 변화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현재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아문디의 이러한 관점은 특히 유럽 내 기업들이 가진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 빅테크의 연속성보다는 다양한 지역과 산업의 균형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