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통계로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내 테슬라 소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8% 감소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판매량도 15% 이상 줄어드는 등 뚜렷한 부진세를 보였다. 샤오미와 화웨이 같은 현지 기업들이 고도화된 스마트 주행 기능을 앞세워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내놓은 해법은 바로 FSD 감독형 기능의 공식 출시였다. 이는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전략적 반격으로 해석된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공식 제공하기 시작한 시점은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주일 후라는 타이밍이 주목받게 만든다.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기업인 대표단 일원으로 방중했던 배경에서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테슬라 중국 법인은 오토파일럿 테스트 엔지니어와 데이터 라벨러 등 관련 인력을 긴급 채용하며 FSD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FSD라는 무기를 앞세워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FSD의 성공 안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데이터 규제 정책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테슬라가 미국 본사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전하며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 CEO가 과거 중국 도로 영상을 활용해 FSD를 학습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실제 주행 데이터를 현지에서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학습 체계에 반영하는 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상하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바이두와 협력 관계를 맺는 등 현지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겹치며 대규모 컴퓨팅센터 구축에도 부담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중국 시장 회복 여부는 데이터 규제와 컴퓨팅 인프라 제약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현지 경쟁사들이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는 만큼, 테슬라가 FSD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다시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향후 몇 달간 중국 내 FSD의 실제 주행 성능과 데이터 수집 효율성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그리고 규제 장벽을 넘어서는 현지화 전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