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테일 산업의 거장 도시후미 스즈키가 5 월 18 일, 93 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기업의 창업주가 사라진 것을 넘어, 그가 구축한 편의점 문화가 현대인의 일상에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즈키는 1973 년 이토요카도 그룹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 재팬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하며, 당시 효율성이 낮고 경직되어 있던 일본의 유통 구조에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1974 년 본격적인 가맹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그의 손끝에서 자란 체인은 2003 년까지 1 만 개가 넘는 점포로 성장하며 일본 전역의 거리 풍경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그의 업적은 단순한 점포 수의 증가를 넘어선 문화적 혁신이었습니다. 스즈키는 일본인 고유의 합의 중심 경영 스테레오타입을 깨고, 신념에 기반한 자발적 경영 결정을 강조하며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전환시켰습니다. 특히 24 시간 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생필품부터 신선식품, 심지어는 무지나 유니클로와 같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까지 개발하며 편의점을 단순한 구매처가 아닌 생활의 거점으로 만들었습니다. 해외 여행객들이 일본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세븐일레븐이 된 것도, 그가 만든 ‘편의점 경험’이 단순한 쇼핑을 넘어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의미 있는 루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별세를 계기로 일본과 미국 세븐일레븐의 차이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 점포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가족 단위 손님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일상적인 반면,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그런 문화적 정착이 더딘 상황입니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미국 지분을 인수한 이후, 현지 공급망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일본식 핫푸드나 정제된 조리 식품이 쉽게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됩니다. 이는 스즈키가 남긴 유산이 단순한 점포 운영법을 넘어, 지역 사회의 생활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제 스즈키가 남긴 93 년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지만, 그가 개척한 편의점 생태계의 미래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공급망 관리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 모델이 전 세계로 어떻게 확장될지,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편의점이 어떤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리더가 사라졌지만, 그가 만든 ‘일상의 편리함’이라는 개념은 앞으로도 수많은 도시의 거리를 채우며 사람들의 삶을 지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