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SAIC 모터가 자사 브랜드 MG 로 반고체전지를 탑재한 첫 전기 SUV 를 출시하며 1500 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99,800 위안, 약 14,700 달러에 시작되는 이 모델은 프로모션 기간 중 13,700 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차량들과의 가격 격차를 압도적으로 좁혔다.
이 차량이 주목받는 핵심 이유는 반고체전지 기술의 상용화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다. SAIC 청타오에서 공급하는 53.9kWh 용량의 반고체전지는 CLTC 기준 최대 510km 의 주행거리를 보장하며, 더 큰 64.2kWh CATL 의 LFP 배터리 옵션은 610km 까지 주행 가능하다. 과거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반고체전지 기술이 이제 1500 만 원대 SUV 에 적용되면서, 전기차의 핵심 병목이었던 주행거리와 충전 효율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차량 사양 면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MG 4X 는 BYD 원 플러스와 유사한 크기의 컴팩트 SUV 로서, 15.6 인치 플로팅 센터 디스플레이와 10.25 인치 계기판을 갖춘 지능형 콕핏을 탑재했다. 또한 Horizon L2 레벨의 지능형 보조 주행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기본 모델은 125kW 의 후륜 모터를, 상급 모델은 150kW 의 더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SAIC 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반고체전지 차량이 1500 만 원대 가격으로 정착한다면, 이는 곧 수출 경쟁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가격 기준과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는 셈이다. 향후 반고체전지 생산 비용이 어떻게 하락할지, 그리고 이 기술이 어떻게 전 세계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에 확산될지가 모빌리티 산업의 다음 큰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