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번 공개는 인공지능 가속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 맞춰 이루어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SK 하이닉스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향후 5 년 내 전체 웨이퍼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확장 계획을 넘어선 전략적 도발로 해석된다.
기존에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급량을 대폭 늘려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두 기업의 경쟁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생산 능력 확보 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AI 칩을 탑재한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사는 자사 공정의 안정성과 수율 개선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경쟁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사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HBM 수급을 위해 두 기업 모두와 긴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 두 기업의 생산 라인 가동률과 수율 발표가 시장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누가 먼저 대량 생산 체제를 완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3 년간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결정될 수 있다.
기술 경쟁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이 두 거인의 대결은 AI 반도체 생태계의 새로운 지형을 그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