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 네오로 보급형 노트북 시장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지난 3월 출시된 이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성능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크게 좁혔다.
하지만 델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XPS 13을 공개하며 이 흐름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윈도우 기반 노트북이 어떻게 애플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델은 이번 신형 XPS 13을 맥북 네오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내세웠다. 핵심은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의 차별화다.
맥북 네오가 60Hz 고정 주사율을 제공하는 반면, XPS 13은 최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또한 2.5K 해상도의 터치스크린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는 애플이 상위 모델인 맥북 프로 라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기능을 보급형에 도입한 셈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맥북 네오의 시작 가격은 599달러이며, 교육 할인 시 499달러까지 내려간다.
반면 XPS 13의 시작 가격은 699달러로, 학생 할인을 받아도 599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델은 가격 차이를 메우기 위해 기본 구성의 저장공간을 512GB로 대폭 늘렸다.
이는 터치 ID가 포함된 699달러짜리 맥북 네오 상위 모델과 동일한 스펙이다.
하드웨어 구조에서도 두 브랜드의 철학이 명확히 드러난다. 맥북 네오는 메모리를 8GB로 고정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반면, XPS 13은 최대 32GB까지 확장 가능한 옵션을 제공한다.
두께는 12.7mm, 무게는 1kg으로 맥북 네오보다 더 가볍고 얇게 설계됐다. 백라이트 키보드와 Wi-Fi 7 지원 역시 어두운 환경에서의 작업 효율과 네트워크 속도를 고려한 델의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XPS 13은 기본 헤드폰 잭을 생략하고 쿼드 스피커 시스템에 의존하도록 설계했다.
사용자는 블루투스 이어버드를 쓰거나 USB-C 어댑터를 연결해야 한다. 이러한 타협점은 무게와 디자인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델 최고운영책임자는 맥북 네오를 인정하면서도 자사 제품이 더 나은 완성도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디스플레이 성능과 확장성, 그리고 운영체제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음 분기에는 두 브랜드가 어떻게 가격과 스펙의 밸런스를 조정할지, 그리고 윈도우와 macOS 간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