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개발 직군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기존에 진행해 온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폐지하고 AI 과제를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도입했다. 이는 2026년 7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개채용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주어진 시간 안에 코드를 구현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가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개발자 채용의 핵심은 실시간으로 작성된 코드의 완성도였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개발 업무의 일부를 대체하면서 코딩 자체의 가치보다는 AI와 협업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
CJ올리브영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AI 네이티브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맥락에 맞는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도구를 선택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전 과정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 평가 방식의 구조적 변화와 AI 리터러시
이번 채용에서 도입된 AI 과제 전형은 크래프톤이 개발한 평가 솔루션인 코파 프로브를 활용한다. 지원자는 최종 결과물뿐만 아니라 문제 정의 방식, 프롬프트 작성 과정, 반복적인 개선 시도, 그리고 결과 검증 방법까지 전 과정을 구조화하여 제출해야 한다.
기존 라이브 코딩이 개인의 즉흥적 코딩 실력을 측정했다면, 새로운 방식은 AI 환경에서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러한 변화는 개발 업무의 본질이 코드 작성에서 시스템 설계 및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기본 코드를 생성해 주는 시대에는 인간 개발자가 어떤 방향으로 지시를 내리고, 어떤 변수를 고려하여 도구를 선택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CJ올리브영은 커머스 플랫폼 엔지니어, 코어 플랫폼 엔지니어, AI 추천 시스템 엔지니어 등 3개 직군에서 관련 경력 2년 이상인 인재를 대상으로 이러한 평가를 진행한다. 이는 리테일테크 혁신을 이끌기 위해 실제 유통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산업 전반으로 퍼질 채용 기준의 재정의
CJ올리브영의 이번 시도는 IT 업계 전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크래프톤과 함께 AI 해커톤을 개최하며 실제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제를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커톤 입상자에게는 서류 전형 통과 혜택이 주어지며, 이는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이 코딩 실력보다 AI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채용 전형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히 코딩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채용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수 조건이 되었다. 기업들은 이제 개발자가 AI를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본다.
CJ올리브영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 기준을 수정할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커머스 플랫폼처럼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AI 네이티브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번 채용 방식의 변화는 개발자 개인의 역량 평가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AI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개발자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코드를 직접 짤 줄 아는 사람보다, AI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게 될 것이다. CJ올리브영의 선제적 변화가 향후 한국 IT 채용 시장의 표준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