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이 금융 시장의 등락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초단타 매매 업체들이 거액을 지불하고도 먼저 보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7월 2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번 주목의 초점은 그의 연설 내용 그 자체보다는 그가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글이 도달하는 속도였습니다.
일반 이용자에게 게시글이 노출되기 약 0.001초 전에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트루스 API 서비스에 최소 5개 초단타매매 업체가 매달 최대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기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 기술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정보의 속도가 곧 자본의 힘으로 변하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다음 달 1일 출시를 앞둔 트루스 API는 단순한 뉴스 속보 서비스가 아닙니다. 이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계정의 글을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작동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용료는 월 1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한화 약 1억 4800만 원에 해당합니다.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월 6만 달러인 약 9000만 원 수준으로 할인되지만, 여전히 일반 투자자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고비용입니다.
월가 투자회사들은 이미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특정 단어와 문구가 등장하면 자동으로 대규모 매매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이란’이나 ‘휴전’ 같은 시장 민감 단어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발표를 마무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이 사안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와 같은 특유의 표현까지 감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관련 문구를 인식한 즉시 주식이나 파생상품 매수 매도 주문이 내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0.001초의 시간 차이가 수백만 달러의 수익이나 손실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은 금융 시장의 가격과 거래량을 순식간에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금융 데이터 업체 DTN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게시물을 올린 뒤 1분 동안 200만 주가 넘는 거래가 이뤄졌으며, 에너지와 산업재 관련 종목 주가는 2% 이상 급등락을 기록했습니다.
## 시장 공정성 논란과 앞으로의 전망
지난 6월 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가 공격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대응 의지를 밝히자 에너지 관련 종목의 가격과 거래량이 급격히 뛰었습니다. 반면 6월 11일에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일 저녁 예정됐던 공습을 취소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장기적인 평화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자 에너지와 방산 관련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실시간 시장 정보로 활용되면서 월가에서는 트루스 API가 사실상 필수 데이터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옵션 중개업체 베이크레스트 관계자는 이 이용료가 다른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라기보다 경쟁 업체보다 정보 확보가 늦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어적 비용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초고속 알고리즘과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에게만 사실상 의미가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와의 정보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정책과 외교 메시지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게시글을 먼저 접할 권리를 고가에 판매하는 것이 금융 시장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트럼프 지지율이 37%에 그치고 열성 지지층도 15%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의 SNS 한 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가 수입 복제약에 대한 2년 유예 후 100% 관세 부과나 2029년 관세 인상 계획 등을 언급할 때마다 관련 산업의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뉴스 소비를 넘어 데이터의 속도가 곧 자본의 힘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금융 시대를 예고합니다.
앞으로 트루스 API 출시 이후 실제 시장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0.001초의 차이가 얼마나 실질적인 수익률 차이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대화되는 이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규제 당국이 시장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