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말, 전북 새만금자동차경주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2026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가 이곳에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단순한 학생들의 기술 경연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림대학교 다이나믹 디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차량 내구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바하 부문에서 국내외 35개 팀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자작자동차를 출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 산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엔지니어의 산실
이번 대회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참여 규모와 산업계의 관심도다. 전국 23개 대학 31개 팀과 중국, 인도 대학 2개 팀을 포함해 총 25개 대학 33개 팀, 약 1000명이 참가했다.
이는 단순한 학내 대회를 넘어 국제적인 기술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기아, 토요타, 렉서스코리아,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회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기술 전환기에 젊은 인재들의 창의성과 실력을 직접 확인하려는 산업계의 적극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특히 대림대 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우승기를 거머쥐며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해당 팀의 기술력이 산업 표준과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증명하는 결과다.
금상은 서영대 튜닝-엑스 팀이, 은상은 전북대 에이알티 팀이, 동상은 서울과학기술대 엠아이피-비 팀이 수상했다. 또한 광주과학기술원 지붕이 팀은 뛰어난 기술 아이디어를 적용한 자작자동차를 선보이며 최우수상인 군산시장상을 받았다.
중부대 제이기어 팀은 지난해에 이어 독창적 디자인 자작자동차로 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과 기술의 조화도 중요하게 평가받음을 시사했다. 정선경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가 돋보이는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포뮬러 부문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의 확장
이번 대회는 바하 부문에 그치지 않고 포뮬러 부문까지 확대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2007년부터 매년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를 개최하며 자동차 설계와 제작 기술을 직접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제 대회는 바하 부문과 포뮬러 부문으로 나뉘어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포뮬러 부문은 내달 27일부터 4일간 전남 영광군 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분원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2026 대학생 자율주행 포뮬러 경진대회가 함께 개최된다. 이는 단순한 기계적 성능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가 더욱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포뮬러 경진대회 개최는 대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 역량을 더욱 폭넓게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차량의 동적 성능과 내구성이 주된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센서 퓨전, 경로 계획, 제어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해 보는 경험은 향후 산업 현장에 투입될 때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은 한국 자동차 교육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단순한 설계 도면과 기본 조립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복잡한 제어 시스템과 자율주행 알고리즘까지 다루는 수준 높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산업계 후원사들의 참여는 이러한 학생들의 기술이 곧바로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대림대를 비롯한 우승 팀들의 성과는 단순한 학점이나 상금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이들은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포뮬러 부문의 자율주행 경진대회 결과다. 이 대회를 통해 어떤 대학이 어떤 기술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지, 그리고 산업계가 어떤 기술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중국과 인도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은 아시아 내 자동차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대학들이 아시아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리고 글로벌 기술 흐름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20년의 역사가 쌓인 이 대회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 새로운 스타 엔지니어들이 어디서 탄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