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LSI 독점의 끝, S28울트라 DDI 이원화 논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장기간 독점해 온 갤럭시S 시리즈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즉 DDI 공급망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출시될 갤럭시S27 시리즈에 이어, 내후년 모델인 갤럭시S28울트라의 DDI 공급망 이원화가 논의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대만 노바텍 등 외부 업체에 S28울트라용 DDI 가격제안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스템LSI의 독점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DDI는 OLED 화소의 구동을 제어하는 핵심 칩으로, 디스플레이 품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품이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 그중에서도 물량이 가장 많은 울트라 모델의 DDI는 전량 시스템LSI사업부가 공급해 왔다. 이번 가격제안 요청은 단순한 평가 차원을 넘어, 실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압박, 공급망 다변화의 배경
갤럭시S 시리즈 DDI 공급망이 이원화되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MX사업부의 수익성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MX사업부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품 원가 상승을 감당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단가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2분기 MX 및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3조 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갤럭시S27 시리즈의 경우, 울트라와 프로 모델은 시스템LSI 독점 공급이 결정되었지만, 플러스와 일반형 모델의 DDI는 아직 다른 업체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S27 시리즈 일부 모델과 S28울트라 DDI를 시스템LSI와 외부 업체가 함께 공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는 시스템LSI가 DDI 퍼스트 벤더 지위는 유지하되, 경쟁을 통해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 S27 시리즈 일부 모델부터 시작되는 공급망 변화
공급망 이원화가 당장 S28울트라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8월로 접어든 시점에서 S27 시리즈용 DDI의 샘플 평가와 보완 작업을 고려하면, 외부 업체가 최종 승인을 받아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모델별 출하량 계획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정 모델의 출하량이 많지 않다면 MX사업부 입장에서 DDI 공급망 이원화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S28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로, 전체 출하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S28울트라를 중심으로 DDI 공급망 이원화가 본격화될 경우, 시스템LSI의 독점 구조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OLED 스마트폰 DDI 공급망에는 국내 DB글로벌칩, 아나패스, 원익디투아이, 대만 노바텍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등 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델의 DDI를 납품해 왔으나, 이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까지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 시스템LSI의 대응과 향후 전망
시스템LSI사업부는 DDI 퍼스트 벤더 지위를 지키면서도, 외부 업체의 참여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텍 등 외부 업체가 S28울트라 DDI를 공급하게 되면, 시스템LSI는 자체 생산 비용과 외부 구매 단가를 비교하며 최적의 공급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부품 단가 절감에 적극 나서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향후 갤럭시S27 시리즈의 일부 모델과 S28울트라를 시작으로, DDI 공급망 이원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물량이 많고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공급망 다변화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의 독점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무조건적인 독점 공급이 아닌 경쟁 기반의 공급망 구조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
앞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27 시리즈의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 DDI 공급 업체를 최종 확정하는 과정, 그리고 S28울트라 DDI의 실제 양산 물량 배분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 시스템LSI가 외부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얼마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느냐에 따라, 향후 갤럭시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대만 노바텍 등 외부 업체의 기술력이 S28울트라의 디스플레이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시스템LSI의 독점 체제 흔들림이 단순한 단가 절감 효과를 넘어,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품질 저하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외부 충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