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주 링컨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 자료가 기술적 실수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방송사 KOLN은 지난 9월 30일, 구글이 주 수자원·에너지·환경국(DWEE)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검은색 박스로 가려진 부분을 마우스로 선택해 다른 문서에 붙여넣는 방식으로 숨겨진 데이터를 추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작성 주체는 구글의 자회사인 아게이트 LLC다. 이들은 전기 및 물 사용량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해당 정보를 비공개 처리했으나, 실제 수치로는 피크 전력 수요 시 52.65메가와트(M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냉각탑과 증발 시스템 등을 포함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1329만9천 갤런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2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참고로 링컨시가 9월 29일 하루 동안 사용한 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데이터센터의 개별 소비량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같은 기간 네브래스카주 내 여섯 개 데이터센터가 보고한 총 물 사용량은 7억6500만 갤런에 달한다.

특히 파필리언 지역의 데이터센터(파이어볼 그룹 LLC)는 5억4788만 갤런을 사용해 전체 사용량의 약 72%를 차지했다. 이는 링컨 센터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지역별 시설 운영 방식이나 효율성의 차이가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숫자 노출을 넘어, 기업들이 공공 기관에 제출하는 자료의 투명성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는 짐 필렌 주지사가 7월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데이터센터들이 물, 전력망, 지역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매년 9월 30일까지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법령상 일부 정보는 비공개될 수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현재까지 구글 측이나 DWEE로부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데이터센터의 환경 발자국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검증 절차와 향후 규제 강화 여부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