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즈다가 최근 호주에서 공개한 신형 전기 SUV ‘CX-6e’의 외부 스피커 기능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외부 공지(External Announcement)’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운전자들이 욕설이나 부적절한 문구를 입력해도 시스템이 이를 차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CX-6e는 중국 창안자동차의 기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개발된 모델로, 심하게 말하면 중국의 디팔 S07과 유사한 구조를 가집니다. 마즈다는 미국 시장에서 MX-30의 부진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CX-6e는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크기의 중형 전기 SUV입니다. 해당 모델은 2026년 1월 글로벌 출시 계획의 일환으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의 일부로 이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기능의 본래 목적은 정숙한 전기차 특유의 위험성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전기 모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차 앞쪽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미리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재생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차량의 존재를 알리는 방식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문구들은 “여기 있어요”나 “도로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하세요”와 같은 평범한 안전 안내 메시지입니다.

문제는 운전자가 직접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옵션에 있습니다. 차량 내부의 26.4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스피커가 이를 디지털 음성으로 변환해 재생합니다. 더 나아가 마이크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목소리를 송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호주 현지 언론과 자동차 전문지들의 테스트 결과, 금지어 필터링이 전혀 적용되지 않아 욕설이나 비속어도 그대로 출력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내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는 규제 당국이 승인한 고정된 경고음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CX-6e의 경우 유럽과 호주 등 일부 시장에 먼저 투입되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들은 당장 이 기능을 경험할 일은 없지만, 향후 북미 시장 진출 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필터 추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마즈다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부적절한 언어 사용을 제한하는 로직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는 기술적 결함이라기보다 초기 설정의 허술함에 가까운 상황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