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킨지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발전원별 평균화 전력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4시간 용량의 배터리 저장 장치가 전 세계 43개 시장에서 개방형 사이클 가스 터빈보다 설치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자료는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가격 경쟁력이 화석연료 기반의 피크 발전소를 앞지르기 시작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이 메가와트시당 37달러로 가장 낮은 비용을 기록 중이다. 이 지역의 4시간 배터리 저장 비용은 향후 10년간 33% 추가 하락하여 2035년에는 메가와트시당 8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걸프 해역과 아프리카의 모든 가스 시장에서 가스 피킹 발전을 비용 측면에서 대체하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 또한 글로벌 배터리 저장 비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관련 비용은 아시아 태평양 나머지 국가 평균 대비 55% 이상 낮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대규모 제조 역량이 세계 에너지 저장 시장의 비용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우드맥킨지의 수석 분석가 아흐메드 자밀 압둘라는 이러한 경제적 격차가 결정적이며 그 폭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전제와 한계가 따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터리 비용의 급격한 하락과 가스 터빈 비용의 상승을 모델링할 때, 단순한 수요 증가 외에도 다른 변수들이 충분히 고려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4시간이라는 제한된 저장 시간은 하루 중 일시적인 전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겨울철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무풍 및 흐린 날씨와 같은 장기적인 에너지 공백을 메우기에는 여전히 가스 발전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현재 배터리 기술은 단기적인 그리드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통합 측면에서 가스 터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지만, 계절적 변동성에 대한 완전한 대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보고서가 제시한 2035년의 비용 전망이 현실화될지, 그리고 장기 백업 전원으로서의 신뢰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력 계획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