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진출 30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올해 9월까지 인도에서 총 988만49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1000만대 달성까지 남은 물량은 11만5040대로 집계됐다.
최근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연내 1000만대 돌파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첫 생산 모델인 쌍트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섰다.
쌍트로는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리며 초기 안착을 도왔다.
판매 기반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i10과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를 투입해 점유율을 높였다. 그 결과 2007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500만대 고지를 밟았다.
이후 SUV 라인업 강화와 함께 성장 속도가 붙었다.
최근 실적 견인의 중심에는 SUV가 있다. 2015년 첫 현지 전략 SUV 크레타를 선보인 뒤 베뉴와 알카자르, 엑스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지난해 인도 판매량 57만1878대 중 SUV는 39만8937대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올해 1~9월에도 SUV 강세는 이어졌다. 총 47만1724대 중 31만6026대가 SUV였다. 비중으로 따지면 67.0%다.
차종별로는 크레타가 13만775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베뉴는 10만769대, 엑스터는 6만245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신모델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2025년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크레타 EV를 출시했다. 같은 기간 크레타 일렉트릭은 5107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5 등도 운영 중이다. 소형 SUV 베이온 신형의 인도 출시도 임박한 상태다.
생산 능력 확충도 병행된다. 현재 첸나이 1·2공장과 푸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82만4000대, 푸네 공장은 17만대다.
두 곳을 합치면 총 100만대 규모다.
중장기 계획은 더 공격적이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연간 총 생산능력을 11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현지화와 수출 거점화도 추진한다.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출 비중은 최대 30%까지 확대해 인도를 글로벌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인도 판매에서 SUV 비중을 80%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1000만대 돌파 여부가 최종 확인되는 시점은 연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