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가 다세대 주택 거주자의 전기차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확충 계획을 확정했다. 시는 2030년까지 시내 전역에 걸쳐 최대 200개의 노변 Level 2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 참여형 입지 선정 방식이다.

거주민들이 직접 충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신청하면, 시가 이를 검토해 설치 장소를 결정하는 구조다.

설치 대상지는 주로 아파트와 콘도 등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정된다. 시애틀 전력국 City Light 자료에 따르면 시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주거 형태를 띠고 있다. 기존 단독 주택이나 보트 하우스와 달리 개인 주차 공간에 충전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환경적 제약 때문이다.

시는 이미 58대의 충전기를 설치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수요를 확인했으며, 이를 확장하는 형태로 본 사업을 진행한다.

신청 접수 기간은 2027년 가을까지 이어진다. 이후 시애틀 전력국과 교통부 SDOT가 신청서를 심사하여 설치 위치를 선정한다. 선정 과정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50개 단위로 묶어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설계와 인허가 절차는 2027년 봄에 착수되며, 실제 설치 공사는 같은 해 가을부터 시작된다. 각 사이트당 약 2주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충전 성능과 이용 편의성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새로 설치되는 Level 2 충전기는 차량 종류와 장비 상태에 따라 시간당 약 12~30마일의 주행 가능 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 요금은 현재 kWh당 0.21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30kWh를 충전할 경우 비용은 약 6.30달러이며, 이는 대략 90마일 정도의 주행 거리 확보에 해당한다. 모든 신규 충전소는 대중에게 개방된다.

입지 선정 기준에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 외에도 사회적 요인이 반영된다. 시는 ‘워크 스코어’라는 지표를 활용해 상점이나 공원 근처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우선 고려한다. 이는 충전소의 실질적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거나 과거 투자 부족으로 소외된 지역도 우선순위 목록에 포함된다.

사업 재원은 2024년 시민 투표로 승인된 교통세에서 충당된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초기 파일럿 프로그램은 31개 지점에서 운영되었으며, 높은 이용률과 긍정적인 지역 사회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는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계획된 200개 충전소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