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4주기를 닷새 앞둔 2026년 10월 24일, 서울 시내 여러 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이곳을 찾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헌화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 행사는 4개 종교 단체의 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후 이태원역을 출발해 과거 임시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던 서울광장까지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걷는 행진이 진행됐다. 행진 종료 후에는 정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민 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외국인 유가족 30여 명도 정부 초청으로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는 참사로 숨진 160명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참석자들은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이들의 사연도 소개되며 현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가족들은 4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 이남훈 씨의 어머니 박영수 씨는 10월만 되면 모든 것이 아프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고 유연주 씨의 아버지 유형우 씨는 책임자가 경질되거나 처벌받은 사례가 없다며 떳떳하게 밝혀지는 게 없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발언이 나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같은 날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린 시민 추모대회에 참석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를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며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반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민호 씨는 ‘함께 가는 마음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추모 공간에 방문했다. 그는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적인 추모와 공식적인 행사가 어우러지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유가족들은 정기적인 추모 행사를 통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측의 사과와 조사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사 결과나 행정적 조치에 대한 진척도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음 주 예정된 4주기 당일 행사에서 어떤 추가적인 입장이나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