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좌파 지도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2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경쟁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1989년 첫 대선 출마 이후 일곱 번의 대권 도전 중 네 번을 성공하는 결과를 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의 발표에 따르면 개표율이 99.76%를 기록한 시점에서 룰라 대통령의 득표율은 51.76%였다.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48.24%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브라질 현대 정치 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역사상 첫 부자 대통령 탄생을 노렸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개표 초반 선전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정치적 파장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중남미 대륙을 중심으로 불어닥쳤던 우파 집권 물결, 이른바 블루타이드 흐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중남미 주요국 대선에서 우파가 패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역 내 정치적 균형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룰라 대통령은 가난한 소작농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노동 현장에 뛰어들며 성장했다. 19살 때 작업 중 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고, 금속노조 위원장을 거쳐 노동자당 창당을 주도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민주화 이후 직선제 도입과 함께 정계에 입문해 수십 년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의 재선은 이러한 오랜 정치적 경력이 쌓아온 지지 기반의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의 공식 집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룰라 대통령의 당선은 이미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최종적인 취임 절차와 차기 정부 구성 일정 등 세부 사항은 향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