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1월 3일 오후, 경남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장보고-III Batch-II 2번함인 서희함의 진수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조정식 국회의장을 주빈으로 정부 기관 및 국회 관계자, 국방부와 해군 주요 직위자, 방산업계 인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서희함은 고려시대 명재상 서희의 군사적 업적과 외교적 지혜를 기려 제정된 함명이다. 해군은 서희의 국난 극복 정신이 해양 수호의 핵심 전력인 최신예 잠수함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 이름을 부여했다. 함정 번호는 SS-088이며 영문명은 Seo Hui로 표기된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서희함은 지난 2021년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착공식을 거쳐 2024년 기공식을 마쳤다. 이어진 진수식은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주빈의 배우자인 조미선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했으며 내빈들이 오색테이프를 자르고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뒤따랐다.
서희함은 장보고-III Batch-I 도산안창호급보다 규모가 커진 3600톤급 잠수함이다. 길이는 약 89미터로 확장되어 다양한 무장과 탑재 장비 수용 능력이 향상됐다. 특히 수직발사관이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어나면서 장거리 다중 표적에 대한 식별 및 정밀 타격 능력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다.
성능 측면에서는 전투체계와 소나체계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잠수함의 두뇌와 눈 귀 역할을 하는 시스템 성능을 높여 작전 운용 능력을 끌어올렸다. 또한 안정성이 검증된 국산 리튬전지체계를 탑재해 잠항 지속시간과 최대속력 항해 시간을 늘렸다.
다중 안전설계 적용과 전용 육상시험시설을 통한 사전 검증을 거쳐 체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은밀성과 생존성도 크게 개선됐다. 함내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으며 주 추진계통 이상 시에도 기동을 보장하는 보조추진기를 탑재했다. 전자광학센서 기능 제한 시 직접 관측이 가능한 관통형 잠망경 등을 통해 함정의 생존성을 높였다.
국산화 비율 확대는 후속 군수지원과 수출 경쟁력에 기여할 전망이다. 서희함은 도산안창호급 대비 12종의 장비를 추가 국산화하여 총 70종의 국산 장비를 탑재했다. 이는 K-잠수함의 해외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서희함은 최근 캐나다 차세대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모델이기도 하다. 이구성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서희함이 강력한 수중작전능력을 바탕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할 국가전략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진수된 서희함은 향후 시운전과 인수 시험 과정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일정대로라면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입증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