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도시의 교통 혁신 사례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천안시의 자율주행버스 시범운영 종료 소식입니다. 많은 지자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려 시도하지만, 천안시는 이를 단순한 홍보용 퍼포먼스가 아닌 실제 운영 효율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지난 6 개월간 진행된 501 번 노선의 운행 결과는 미래 모빌리티가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는 숫자에서 나옵니다. 지난해 10 월부터 올해 4 월까지 약 180 일간 진행된 시범운영에서 누적 주행거리는 7070km 에 달했고, 이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평일 하루 6 회 운행이라는 제한적인 조건에서도 총 1591 명의 시민이 탑승하며 기술적 안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입증했습니다. 특히 도심 내 복잡한 혼합 교통환경에서도 정시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자율주행버스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대중교통 서비스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러한 데이터 해석은 천안시가 향후 추진할 전략의 방향성을 명확히 합니다. 시는 이용 수요가 낮아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적자 노선을 자율주행버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기존 유인 버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빈번한 운행이 필요한 구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는 기술의 성숙도가 이제 비용 효율성과 맞물려 실질적인 정책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 노선 확장을 넘어선 서비스 모델의 고도화입니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 등 주요 거점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용자 호출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인 DRT 도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단순한 운행 구간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화물 운송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광 수요와 연계한 특화 노선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정립과 보험 체계 마련 등 제도적 장치까지 함께 준비한다는 점은 상용화를 위한 발걸음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줍니다.
천안시의 사례는 자율주행 기술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지방 도시의 교통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7070km 의 무사고 기록과 1591 명의 탑승 데이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적자 노선 대체라는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이를 어떻게 일상적인 교통 서비스로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실행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