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업계의 오랜 이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증권 사기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신뢰도가 바닥인 니콜라 모터스의 창립자 트레버 밀턴이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테슬라 세미의 경제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주장한 내용은 단순한 악의적 비방이 아니라, 전기차 트럭이 실제 운송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구조적 비용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록 그의 과거 행보가 투자자들을 기만했던 이력 때문에 말의 무게는 가볍지만, 이번 공격이 던진 질문들은 테슬라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밀턴이 제기한 다섯 가지 핵심 쟁점은 전기차 트럭의 상용화 과정에서 간과되기 쉬운 비용 요인들을 포괄한다. 그는 전기차의 차량 가치 상승으로 인해 보험료가 디젤 트럭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높은 토크로 인한 타이어 소모 가속화 문제도 지적했다. 특히 충전 단가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이다.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몰릴 경우 킬로와트시당 0.15 달러가 아닌 0.50 달러까지 요금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은 운영 비용 산정에 큰 변수가 된다. 또한 테슬라가 투자자 자금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를 보조할 경우 비교 자체가 불공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과, 개별 플릿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비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테슬라 세미가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경제성이라는 실용적 기준에서 얼마나 견고한지를 검증받아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밀턴이 5 년 앞서 양산 모델을 출시했다고 자부하며 주장한 바와 달리, 그의 신빙성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그가 지적한 보험, 소모품, 에너지 단가, 인프라 비용이라는 네 가지 축은 전기차 트럭이 대중화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들이다. 테슬라가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이러한 구조적 비용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대규모 양산 단계에서 이러한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테슬라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며 실제 운송 데이터로 검증해 나갈 것인가다. 밀턴의 비판이 단순한 과거의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산업의 숨겨진 리스크를 정확히 꿰뚫은 것인지 가려지는 과정은 전기차 트럭 시장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특히 충전 인프라 비용과 에너지 단가 변동성이 실제 운송사들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비용 구조의 투명성이 확보될 때, 전기차 트럭은 비로소 단순한 실험을 넘어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