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에 퀄컴보다 비싼 자사 엑시노스 칩을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칩셋을 선택한 배경에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퀄컴이 가격 인하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LSI 사업부의 가동률 확보를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MX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사이의 긴장 관계를 더욱 고조시켰다. 엑시노스 2600은 낮은 수율과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개당 27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반면 퀄컴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3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제안한 상태다. 원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사 칩을 병행 탑재하려는 의지는 분명한데, 이는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위한 희생이 MX사업부에 전가되는 구조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영진의 선택은 최근 노사 간 성과급 배분 문제와 맞물려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업이익 달성 시 적자를 기록한 DS부문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공통 재원을 통해 최대 1억 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견고한 흑자를 유지해 온 DX부문 직원들은 자사주 명목으로 600만원 정도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기여도와 무관하게 적자 사업부가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보상 체계가 근로 의욕을 꺾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을 주도하며 회사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지켜낸 조직보다, 적자를 낸 조직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두는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임금 교섭 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사내 갈등 해소를 모색 중이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그리고 자사 칩 탑재 전략이 제품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MX사업부의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경영진이 제시할 구체적인 로드맵과 비전이 사내 신뢰 회복과 향후 시장 전략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