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의 존립을 가르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경영악화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스피릿항공을 구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진 특수 법안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CBS 방송은 스피릿항공의 파산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여부가 현재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전쟁이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방 물자 생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당시의 맥락과는 사뭇 다른 산업 환경에서 항공사를 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을 선택한 배경에는 스피릿항공이 단순한 항공사를 넘어 미국 항공 네트워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법이 발동된다면, 항공사가 보유한 자산을 국방물자 생산에 필요한 핵심 설비로 간주하거나 관련 자금 지원을 받는 등 파산 절차를 우회하는 특단의 조치가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행정부가 이 법안을 실제로 발동할지, 그리고 발동 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조건이 어떻게 설정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스피릿항공의 향후 운명은 이 법안 검토가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이 움직임은 과거의 법을 현재의 산업 위기 해결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정책적 유연성과 동시에 법적 해석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