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로 카드 업계 전체가 수익성 악화라는 암흑기를 겪는 동안, 삼성카드는 예외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우량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같은 고수익 자산은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운용하면서 연체율 상승을 억제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방어 전략을 넘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휴 마케팅도 눈에 띄게 진행됐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KTX 등 우량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며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와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호 정책이 강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상품 청약 철회 기간을 기존 14 일에서 30 일로 연장하고, 카드론 등 신규 신청 시 전화로 내용을 재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해 불완전 판매를 예방했다. 전담 상담 조직을 통해 고령층에게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 것은 삼성카드의 또 다른 특징이다. 기업정보조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데이터 사업 핵심 라이선스 4 종을 모두 확보한 삼성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 신용정보 분석과 데이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소비 데이터를 제공하고, 삼성카드 데이터랩의 생활경제 MAP 서비스를 통해 정책 수립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이태 사장은 올해도 건전성 중심 경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신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