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노조가 다음 달 21 일부터 6 월 7 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 일 현지 시간 기준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국제 언론은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분쟁을 넘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규정했다. 특히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서 고대역폭메모리인 HBM 의 생산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파업을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발생한 악재로 평가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역시 이번 파업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이미 압박받고 있는 공급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신들은 대만의 TSMC 와 같은 주요 경쟁사들이 정부의 지원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점과 대비하여, 한국 제조업 특유의 강성 노조 문화가 공급 안정성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산업은 납기 준수와 공급의 일관성이 브랜드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장기적인 노사 갈등은 고객사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 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약 3 만 명에서 4 만 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다음 달 21 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으로, 향후 한 달여간의 협상 결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